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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다이어트

[다이어트 D+0] 위고비를 처방 받았습니다.

by 자이언트 박 2025. 5. 1.

오늘은 내 다이어트 인생에서 또 한 번 중요한 출발점이 되는 날이다.

 

현재 나는 키 175cm, 체중은 142kg이다. 흔히 말하는 초고도비만이다. 하지만 이 숫자도 과거에 비하면 줄어든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158kg, 거의 160kg에 가까운 몸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체중 때문에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같은 다양한 질병을 겪게 되었고, 병원의 권유로 큐시미아라는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하루 두 끼는 샐러드와 닭가슴살 위주의 식단으로 철저하게 조절하면서 6개월 동안 약 36kg을 감량했고, 체중은 120kg까지 내려갔다. 그 결과 혈당, 콜레스테롤, 간 수치도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158KG 나가던 시절의 사진 큐시미아 복용 후 125kg 정도 까지 감량했을때 (다가렸지만..)

 

하지만 그 기적 같던 변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큐시미아 복용을 중단한 이후, 술을 좋아했던 나는 그동안 참아왔던 음주를 다시 시작했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폭식과 과음을 반복했다. 결국 다시 체중은 늘어났고, 급격한 체중 변화는 허리에 무리를 줬다.

 

결과적으로 나는 1년 사이에 허리디스크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고, 병원비에 지갑은 얇아졌다. 실비 보험이 없었더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운동은 안 하고, 술자리와 늦은 저녁 식사를 반복하며 결국 체중은 다시 142kg까지 불어났다.

 

이제는 정말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위고비라는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비로 1만 원을 지불한 뒤 처방전을 받았다. 그리고 약은 어디서 사는 게 가장 저렴할지 닥터나우 앱을 활용해 서울 시내 약국들을 검색했다. 그 결과 1펜당 40만 원에 판매하는 약국을 발견했고, 그곳에서 구매했다. 참고로 내가 처방받은 병원에서는 같은 펜을 44만 원에 판매했고, 다른 곳은 50만 원대 후반까지도 있었다.

 

 

처방받은 용량은 위고비 1.0mg이다. 일반적으로는 0.25mg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증량하는데, 나는 이전에 큐시미아 복용 경험이 있고, 체중도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의사의 판단으로 바로 1mg 펜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위고비는 주 1회, 같은 요일에 꾸준히 투여해야 한다. 그래서 첫 주사 날짜를 금요일이나 토요일 중에 정하려고 한다. 오늘은 아직 주사하지 않고, 냉장 보관하며 신중히 준비 중이다.

 

 

정리하면, 오늘은 다이어트 D+0일 차. 정확히 말하면 위고비 처방만 받은 날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예전처럼 단기적인 감량 후 다시 찌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식단과 생활습관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접근하려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래와 같다.

  • 주 1회 위고비 주사 (1.0mg)
  • 하루 8,000~10,000보 걷기
  • 하루 두 끼 식단 기록 (단백질 중심)
  • 매주 체중, 인바디 체크

이 글은 나에게 다짐이고,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

이번 다이어트는 단순히 약물에만 의존하지 않고, 식단과 함께 운동을 병행할 계획이고. 하루에 최소 만 보 이상 걷고,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근력운동도 함께할 생각이다. 목표는 100kg 초반대까지 감량하는 것.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건 내 몸이 가벼워지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다.

 

사실 오늘 위고비를 처음 처방받은 내 마음속에는 걱정도 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부작용은 없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하지만 동시에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도 있다. 나 자신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 드디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감정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둔다.